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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strong>3.</strong> <strong>DNA의 구조</strong> -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분자생물학은 놀랄 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과학자들은 유전성에 관한 물리적인 기초를 빠른 속도로 이해하게 되었고 세포의 감추어진 내부 기작을 밝히는 데 근접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유전 형질은 유전자 (gene)라는 뚜렷이 구별되는 실체에 d의하여 조절된다. 2) 유전자는 세포핵 안에서 발견되는 실타래처럼 생긴 염색체 (chromosome) 안에 있다. 3) 유전자는 DNA로 만들어져 있다. 이와 같은 사실로 인해 과학자들은 분명히 이 DNA라는 분자를 들여다 볼 필요가 생겼다. 그들은 원자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이용하여 DNA 탐구에 박차를 가하였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제 새포 탐구에서 화학 물질 탐구 쪽으로 그들의 관심을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1700년대 후반에 이미 근대 화학의 아버지인 라부아지에는 뛰어난 통찰력과 추론으로 “생명은 화학 작용이다”라고 한 바 있었다. 과학자들은 분석을 통하여 DNA가 어떤 화학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 알아냈다. 그 기본 골격을 이루는 것은 염기(base), 인산(phosphoric acid),그리고 당(deoxyribose)이었다.(그러므로 DNA라는 이름은 deoxyribonucleic acid라고 불리워지게 된 것이다. 유사하게 RNA는 염기, 인산, 그리고 DNA와는 달리 ribose 당을 가지고 있다. DNA에서 발견된 4종류의 염기는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구아닌(G, guanine), 시토신(C, cytosine), 티민(T, thymine), 아데닌(A, adenine)이라고 부른다. 반면 RNA 역시 똑같은 염기를 가지고 있지만 T대신 우라실(U, uracil)을 가지고 있다. A와 G는 purine이라고 불리는 분자에 속하고 T와 C는 pyrimidine에 속한다. (RNA의 경우 U) 핵산에서 발견되는 당의 구조를 살펴 보면, deoxyribose와 ribose사이의 다른 점이 있다. 즉 ribose의 2번 탄소 위치에 OH(hydroxyl)이 있지만, deoxyribose의 경우 OH대신 O(산소)가 빠져 H(수소)만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RNA와 DNA에서의 염기와 당은 서로 묶여 있는 상태이고 nucleoside라고 부른다. 그리고 결합한 염기에 따라 이름은 바뀌게 된다. (예: adenosine - deoxyadenosine) DNA와 RNA의 소단위체들을 nucleotide라고 부른다. 즉 phosphodiester bond를 통해 nucleoside에 phosphate group(인산기)이 붙은 것이다. Ester는 유기화합물로써 알콜과 산으로부터 형성된다. Nucleotide의 경우, 알콜 그룹은 당의 5번 hydroxyl기가 되고, 산(acid)은 인산이 되어 ester를 phosphoester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DNA와 RNA에서 nucleotide를 서로 결합시켜 주는 것을 phophodiester bond라고 부른다.왜냐하면 2개의 당에 연결된 phophoric acid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당의 5번 그룹을 통하여 다른 하나는 당의 3번 그룹을 통하여 연결된다. 분자의 가장 윗부분은 5번 인산 그룹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5번 end라고 부른다. 또한 가장 밑부분은 3번 hydroxyl기를 가지게 되어 3번 end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어떻게 이 몇 종류의 작은 분자가 연결되어 큰 DNA 분자를 이루는가” 하는 중요한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은 사실 “어떻게 DNA가 무한한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가”를 알아내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답은 195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젊은 두 과학자 왓슨(James Watson)과 크릭(Francis Crick)에 의해 밝혀졌다. 그들은 철사를 구부리고 용접해서 사람 키만한 분자 모델을 만들었다. 그 형태는 비교적 단순한 두 가닥으로 된 나선형 모델(double helix)이었는데, 그 당시까지 알려진 DNA에 관한 모든 사실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분자 모델이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잘 알려진 이중나선이다. 굽은 모양의 나선형 계단에서, 우아한 모양의 굽은 난간 위치에는 당과 인산이 교대로 배치되어 있고 계단의 디딤판에 해당하는 위치에는 각각 한 쌍의 염기가 결합되어 있다. 이 구조의 발견으로 역사적 전환이 일어났으며 유전자 조작의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게 되었다.</font></p><p><br /><font size="2"><strong>4. DNA의 정보 저장</strong> - DNA의 놀라운 정보 저장 능력의 열쇠는 네 개의 다른 염기(G, C, T, A)에 있다. 그 염기들은 마치 유전 정보를 적어놓은 알파벳과도 같다. 예를 들어보면 계단의 아래에서 위를 향해 올라가면서 디딤판 왼쪽의 염기를 하나씩 읽어보면 가령 AGGTCTATCAGC 등의 염기 서열을 읽게 될 것이다. 다시 계단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반대쪽 염기를 하나씩 읽어보면 완전히 다른 염기 서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 네 개의 염기는 DNA 분자에서 무한한 순서로 배열될 수 있다. 여기서 한 종류의 주어진 서열은 한 종류의 유전자를 말하는 것이다, 유전자는 특정한 염기 서열과 특정한 길이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DNA가 유전 정보를 기록하는 방법이다. </font></p>
<p><font size="2"><strong>5. DNA의 복제</strong> - 한 사람의 몸을 이루는 수많은 세포의 DNA는 궁극적으로 서로 동일하다. 잉태되는 순간에 생긴 최초의 한 세포로부터 완전한 인체가 되기까지 세포는 스스로를 복제해 나가는데, 이때 DNA 분자도 세포가 두 개로 복제될 때마다 자신을 복제한다. 그래서 결국 모든 세포에 동일한 DNA가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DNA 분자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방법의 열쇠는 이중나선의 각 가닥에 있는 염기가 서로 특정한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DNA에는 네 개의 염기가 있지만 오직 두 종류만의 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염기 A는 항상 염기 T와 결합을 하는데 수소 결합으로 이중 결합의 성격을 띄게 된다. 반면 염기 G는 염기 C와 삼중의 수소 결합으로 연결되어 있다. 염기가 짝을 이루는 이러한 방법 때문에 이중나선의 한 가닥의 염기 서열이 정해지면 다른 한 가닥의 염기 서열은 결국 예측할 수 있는 순서로 정해지게 된다. DNA 분자가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이중나선의 두 가닥을 벌려서 각각의 가닥에 이 맞는 염기와 다른 부품을 붙여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원래의 DNA의 각 가닥은 새로운 가닥을 만들기 위한 염기 서열의 원판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두 개의 이중나선은 원래의 DNA와 동일한 염기 서열을 각즌 완전한 복제품이 된다. 이제부터 DNA의 자세한 기작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다. 1) 두 개의 부모 가닥 (parent strand)은 DNA helicase의 도움으로 풀리게 된다. 2) 외가닥의 DNA binding 단백질들이 풀려진 각각의 가닥에 붙게 됨으로써, 떨어진 부모 가닥들이 재결합하는 것을 방지한다. 3) 풀려진 가닥들은 leading 가닥과 lagging 가닥의 DNA polymerase에 쉽게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는 elongation(신장)을 촉진한다.(DNA polymerase는 그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정확성을 스스로 체크하기도 한다) 4) Leading 가닥 상에 있는 DNA polymerase가 계속 작동하고 있을 때에, RNA primer(전구물질)은 Okazaki fragment의 합성을 촉진하기 위하여 lagging 가닥 상에서 반복적으로 필요로 하게 된다. Primosome이라고 불리는 그룹 내에 서로 붙어 있는 몇몇의 polypeptide 중의 하나인 DNA primase는 primer가 붙는 것을 도와 준다. 5) 결국 각각의 새로운 Okazaki fragment는 DNA ligase에 의해 촉매되어진 반응 내에서 lagging 가닥의 완전한 한 부분에 붙게 된다. 이렇게 DNA 복제 기작은 많은 효소들이 관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보를 복제하게 되는 것이다. </font></p>
<p><font size="2"><strong>6. 유전자의 역할</strong> - 유전자가 DNA 분자 안의 특정한 염기 서열로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염기가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전자를 푸른 눈 또는 갈색 눈을 나타내게 하는 것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러면 DNA의 염기 서열이 어떻게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 의문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실마리를 구하기 위해서 영국의 의사 개로드 (Archibald Garrod)와 그의 환자의 예를 살펴 볼 수 있다. 1902년에 개로드는 알캅톤뇨증 (alkaptonuria)이라는 질병을 관찰하였는데, 이 환자는 소변 내의 특정한 산에 의해 소변이 공기에 노출될 때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였다. 이 병은 어떤 가족의 경우 여러 세대에 걸쳐 내려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땜누에 분명하게 유전되는 것이고 또 유전자에 의해 조절되는 것이었다. 정상인에게서는 소변을 검게 하는 그 특정한 산이 화학 반응으로 인해 신체 안에서 분해된다. 개로드는 논리적으로 이 환자에게는 필요한 반응을 일으키는 그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자세히 말하면 이 환자에게는 특정한 효소 (특정한 단백질로서 신체의 내부 온도에서 화학 반응이 빨리 일어나도록 하는 생물학적 촉매)가 결핍되어 있었다. 이 병이 유전성을 나타내므로 개로드는 유전자가 효소를 만드는 명령을 구성한다고 추론하였고 또 유전자가 다른 단백질을 만드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였다. 그의 추측은 옳은 것이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후에야 독창적인 실험에 의해 이 추론이 옳다는 것을 완전히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 자세하게 이 병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다. 알캅톤뇨증은 티로신 (tyrosine)의 분해에 결함이 생겨 알캅톤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대사장애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상염색체의 열성으로 유전되는 질병으로, 티로신의 분해에 결함이 생겨서 알캅톤 (alkapton)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열성 유전성 대사장애 질병인 것이다. 호모겐티신산 산화효소 (homogentisic acid oxidase)의 선천성 결손에 의해 나타난다. 효소의 이상에 의하여 축적된 호모겐티신산은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되어 흑색의 멜라닌 모양의 물질이 되기 때문에 결합조직에 침착하여 조직이 갈색으로 변하는 조직갈변증이 나타난다. 소변은 방치하면 흑색으로 변화하는데, 알칼리를 첨가하면 더욱 빨리 흑색으로 변하게 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조직갈변증, 골관절염 등이 나타나며, 순환기 증세로는 심장판막장애, 동맥류를 합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동맥경화증과 심장판막에서 석회침착이 일어나며 심근경색증에 의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1941년에 스탠퍼드 대학의 유전학자 비들 (George Beadle)과 데이텀 (Edward Tatum)이 유전자와 효소는 의심할 여지 없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그 변이주는 정상적인 곰팡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여러 필수 영양소(아미노산이나 비타민) 중 어느 한 가지를 만드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었는데 그 결핍은 결국 필수 영양소를 만드는 효소의 결핍 때문이었다. 배양접시의 영양분 조성을 여러 조합으로 바꾸어 변종들에게 정확히 어떤 효소가 결핍되어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렇게 확인된 여러 종류의 변종은 다시 그 염색체를 조사하여 염색체 상의 어떤 위치에서 그 변이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알아내었다. 여러 변종의 효소 결핍은 염색체 상의 각기 다른 위치와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이는 서로 다른 유전자가 각각의 효소에 연계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제, 유전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답은 “유전자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만드는 명령이다”라고 할 수 있다. 푸른 눈과 갈색 눈, 그리고 양과 사람의 차이가 단지 유전자의 차이에서 올 수 있는 것이다.</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