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
동맥은 심장에서 피를 짜낸 피를 몸의 여러 곳으로 보내어 산소와 영양 물질을 공급한다. 물탱크로부터 물을 받아 여러 가정에 보급하여 주는 수도관에 비유될 수 있다. 동맥이 피를 정상적으로 운반하려면 동맥의 내면은 매끈하고 피의 흐름에 지장이 없어야 하며, 동맥벽은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동맥 내벽에 기름기가 많이 끼면 피가 흐르는 내면은 껄끄러워지고 좁아지며 혈관벽은 두꺼워진다.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 혈관은 거의 막히는 상태에 도달하며, 동맥 본연의 임무인 피를 운반하는 기능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된 혈관병을 '동맥경화'라고 하며 수도관의 내벽이 녹슬어 좁아지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그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좁아지고 껄끄러워진 혈관에 피가 엉켜 피떡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혈관은 완전히 막히고 여기서 피를 받던 조직은 죽게 된다. 이것이 동맥경화의 합병증이며, 심장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심근경색이고, 뇌에 일어나면 뇌경색이 되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은 전술한바와 같이 동맥벽의 탄력이 소실되고 그 벽이 두꺼워져서 경화되는 질환군을 말하며, 대략 다음의 3가지로 대별된다.
(1)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
(2) 중피층 석회화경화증(medialcalcific sclerosis)
(3) 소동맥경화증 (arteriolosclerosis)
중피층 석회화경화증이 다른 이름으로 Moncke-berg씨 동맥경화라고도 하는데 동맥중피층에 석회침착이 심하게 된 경우이며 폐쇄성혈관질환을 자주 일으킨다.
소동맥경화란 적은 혈관벽의 경화와 비후가 일어나는 경우로서 상기 두 가지는 그리 흔하지 않다.
죽상경화증(atherosclerosis)은 가장 흔하며 이것이 곧 동맥경화증이라고도 불려지는데 죽상종(atheroma)이라고 부르는 황색반이 중간 크기 또는 커다란 동맥들의 중피층에 침착되는 것이 특징으로 이 죽상종은 콜레스테롤 및 다른 지방 성분과 지방분을 탐식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기전으로는 1. 지방여과설이 있다. 이는 콜레스테롤과 이를 운반하는 지질단백(lipoprotein)들 중 초저비중 지질단백(VLDL)과 저비중 지질단백(LDL)이 내피세포가 선택적 장벽으로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을 틈타 중피층으로 여과 침착되면서 중피층의 평할근 세포로 들어 가서 이것을 내피층으로 내몰아 증식시킴으로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게된다는 설이고, 다른 설은 2. 혈전형성설로써 동맥내막이 정상적으로 수행하던 혈전면 (Antithrombotic surface)으로서의 기능을 상실된 경우 섬유소,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및 콜레스테롤 등이 엉키어 혈전을 이루면서 동맥경화가 진행된다는 설이며
근래에는 이 두 설의 장단점을 합하여 3. 상해반응설이라는 것이 널리 믿어지는데 이 설은 혈중의 높은 지방 성분과 혈소판의 응집으로 인한 혈전형성이 동맥경화를 이루는데 함께 작용한다는 설로써 혈중에 지방 성분이 많으면 내피세포는 선택적 장벽으로의 역할을 못하면서 떨어져 나가는데, 이렇게 세포가 떨어진 손상부위에 혈소판이 침착하고 동시에 VLDL, LDL및 콜레스테롤이 침착하여 평할근세포를 자극증식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것으로 이 설에 따르면 동맥벽의 손상혈소판 침착, 그리고 혈중의 높은 지방이 동맥경화의 요인으로 열거되고 있다.
지질단백중 고비중지질단백(HDL)은 말초 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가져가서 분해 배설하도록 동맥경화를 막아주는데 중요한 인자라는 것이 알려 졌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생각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혈중의 콜레스테롤 증가, 담배를 피우는일,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 운동 부족 등을 열거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운반 지질단백중 초저비중 및 저비중지질단백 (VLDL, LDL)의 상승도 위험인자라고 볼 수 있다.
근래 에스키모인들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대구, 명태, 도루묵, 고등어 등을 먹은 결과 VLDL, LDL은 서구인보다 낮고 HDL은 서구인보다 높아서 동맥경화증이 거의 생기지 않는 사실을 발견 연구해 본 결과, 이들 생선 기름에는 Eicosapentaenoic 산(EPA)라는 물질이 풍부하고 이것이 VLDL,LDL을낮추고 HDL은 상승시킴으로써 말초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침착을 막아주며 동시에 내피세포에서 EPA가 PGL2의 생성재료가 되므로 혈소판 응집도 막아 주어 동맥경화가 예방된다는 획기적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운동과 약간의 음주는 HDL을 상승시켜 동맥경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HDL은 감소하고 LDL, VLDL은 증가하므로 평온한 정서를 유지하는 것도 동맥경화 방지에 필요하다.
당뇨병의 경우 혈당이 많으면 지방대사에 장애가 오므로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당뇨병의 말기합병증은 주로 동맥경화로 기능을 잃은 장기들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참고: http://www.medcity.com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