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조직 및 피부에 존재하는 갈색 또는 흑색의 색소(사람의 머리털이나 검은 점, 낙지의 먹물 등)로서, 포유류 ·조류 ·절지동물에서는 큐티쿨라 내부에 침윤되어 있고 파충류 ·양서류 ·어류 ·갑각류 ·곤충류 등은 피부에 존재한다. 멜라닌은 멜라노사이트(melanocyte)라고 하는 흑색소포 내에서 만들어지며, 멜라노사이트는 태생기의 신경절에서 유래하고, 태생 3개월경이 되면 피부 ·중추신경계 ·망막의 세 부위에 분포한다. 피부에서는 표피와 진피의 경계부에 존재하며, 세포 내에서 만들어진 멜라닌 과립을 계속적으로 표피세포에 보낸다. 그 양이 많으면 피부색이 황갈색에서 흑갈색을 띠고, 적을수록 색이 엷어진다.
멜라닌은 세포 내의 소기관인 리보솜(ribosome)에서 티로시나아제라는 효소의 생합성에서 합성되기 시작한다. 이 효소의 작용으로 아미노산의 일종인 티로신(tyrosin)에서 몇 단계를 거쳐 합성되어, 멜라노사이트라는 흑색소포 표면에 침착하여 멜라노솜(melanosome)이라는 멜라닌 과립이 생긴다. 완성된 멜라닌 과립의 형태나 크기, 멜라닌의 침착 정도는 유전적인 지배를 받아 동물의 종류나 장기에 따라서 달라진다. 물 및 대부분의 유기용매에 녹지 않으며, 화학적으로는 극히 비활성이다. 피부에 자외선을 조사하면 타서 갈색이 되는데, 이것은 멜라닌이 생성되어 과잉광선을 흡수하여 생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