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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중문의대 차병원그룹 차광렬 학원장
“외국에서는 죽어서 자신의 재산을 대학이나 연구소, 아니면 병원에 다 기부합니다. 저는 생전에 버는 대로 모두 줄기세포 연구에 기부하겠습니다.” 차광렬(車光烈·54) 포천중문의대 차병원그룹 학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차병원과 포천중문의대 전체의 운명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차병원그룹은 강남과 분당의 차병원과 포천중문의대, 미국 뉴욕 불임센터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차병원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차광렬 학원장은 차병원 설립자인 차경섭(車敬燮·87) 포천중문의대 이사장의 장남이다. 그의 목표는 줄기 세포 연구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이다.
“복제 배아줄기세포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전에는 황우석 박사만 줄기세포 연구를 하게 했습니다. 황 박사 사건 이후에는 줄기세포 연구를 다들 못하게 합니다. 이러면 발전이 없습니다.”
차병원그룹은 얼마 전 판교에 1000억원을 들여 줄기세포종합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연구소가 문을 열면 인근 분당 차병원과 기초연구-임상 통합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미 산하에 줄기세포전문기업 차바이오텍을 설립해 제대혈(탯줄혈액)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는 ‘제1회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줄기세포 심포지엄’을 개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관련 한인과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대학과 병원이 결합하면 한국의 BT(생명공학)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 핵심은 역량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결국 우리의 희망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포천중문의대는 올해만 10여 명의 기초연구교수를 신규 채용했으며, 교수 연구실에 소속된 인력까지 합하면 새로 확보한 연구원은 70여 명에 이른다. 줄기세포종합연구소의 공동소장으로 하버드대 김광수 교수를 영입했으며, 뉴욕 불임센터와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차병원도 줄기세포 연구의 해외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차 학원장은 “배아줄기세포에서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등의 성과가 곧 나올 예정일 정도로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실제 치료에 적용되는 것은 5~10년 뒤겠지만 가치에 비하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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