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해외진출, 해외환자 유치 거점 역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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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료기관 해외진출, 해외환자 유치 거점 역할까지
게재일 : 2006.10. 09 매체명 : 뉴시스


  네트워크 병원이나 전문병원의 해외진출에 이어 대형병원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진출하는 병원들이 점점 해외환자를 유치시키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까지의 의료기관 해외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의료기관 해외진출은 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팀장이 지난 5월 ‘의료기관 해외진출 환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의료기관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중국은 북경, 상해, 청도, 심양 지역에 5개 의료기관이 진출했고 베트남에는 호치민 지역에 3개 의료기관이 진출, 러시아에는 모스크바에 1개 의료기관 진출, 미국에는 서부, 동부지역 중심으로 8개 의료기관이 진출했다.


  미국에 진출한 차병원은 뉴욕에 불임센터, LA에는 연구소를, 할리우드차병원를 운영하고 있다.


  예네트워크는 중국에 상해(직영) 연길(네트워크) 북경, 베트남 예메디컬센터(직영개념) 등을 운영 중이며 내년 초 쯤 심천에 예메디컬센터 개설을 추진 중이다.


  관계자들은 “해외에 진출한 병원들은 직접 진료를 하며 그 곳에서 환자를 유치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목적도 있지만, 최근 대형병원의 해외 진출 목적이 점점 해외환자의 한국 유치로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규모가 큰 병원의 경우, 해외에 직접 투자해 큰 병원을 세우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수술은 한국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더욱 이익을 되기 때문이다.


  의료기관해외진출센터 관계자는 “2003년을 기점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보고 국내 병원의 진출이 활발해졌지만 실제적으로 투자수익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근래에는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즉, 해외 진출 자체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환자 유치를 위한 교두보 확보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병원, 특히 중국처럼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국가로 진출하는 병원일수록 해외환자의 국내유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청도 진출 예정을 밝히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연세대학교 의료원도 해외환자의 국내유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직접적인 진료도 목적이 있지만 중국 환자들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 진출 계획을 밝힌 후 새로운 병원 모델을 개발 중이다”며 “중국에 진출할 병원을 일종의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거점으로 생각하고 연구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소병원이나 특수클리닉은 대형병원에 비해 직접 투자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예메디컬 인베스먼트 홀딩스 이경일 기획팀장은 “한류를 타고 한국의 미용 등 특수 클리닉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특수 클리닉 등의 틈새시장을 노리면 해외에서 직접적인 이익 창출도 충분히 가능하고 더 나아가 한국으로 환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팀장은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해외진출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각각의 특성을 살려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9일 대한병원협회 김철수 회장은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주최 심포지움 ‘우리나라 병원산업 현황과 대책’ 주제강연을 통해 “의료산업 육성 및 경쟁력제고를 바탕으로 해외환자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 등 제도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암 치료 등 의료기술 수준 및 가격경쟁력 면에서 비교우위가 있어 이런 분야의 특화를 위한 해외환자 유치전략이 필요하나 구체적인 전략 및 정부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입국 해외환자 규모는 치료목적, 해외환전 및 송금규모가 연간 244억원, 19개 카드사에 대한 해외의료기관 결재액이 274억원 등 그 규모는 연간 1천억원 미만인 것으로 분석돼 잠재시장은 무한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 회장은 국제적으로 비교우위가 있는 의료분야의 특화를 통한 해외환자를 유치해 의료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정책 대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고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