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유전자에서 단백질로
유전자에서 단백질로
유전자의 역할은 단지 아미노산의 코드화뿐만이 아니다. 단백질을 만드는 것을 시작하고 멈추도록 지시하는 부분, 서로 겹치도록 하는 부분 등, 그 내용을 설명하자면 교과서 같은 복잡한 이야기를 피하기는 어렵다. 비록 유전자의 다른 기작에 관해 설명할 것이 아직도 많지만 분자생물학을 이해하는 데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유전자와 단백질의 관계에 대해 우선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DNA는 유전 정보의 보관 장치일 뿐이므로 단백질을 실제로 만들지는 않는다. DNA는 명령자이다. DNA의 명령을 수행하는 일꾼은 DNA와 유사한 핵산인 RNA이다. DNA의 한 가닥에 나열되어 있는 뉴클레오티드의 서열, 즉 유전자의 안내에 따라 RNA는 하나씩 차례로 아미노산을 만들고 단백질을 조립한다. 단백질 분자는 유전자에 의해 두 단계로 만들어진다. 첫째는 유전자의 RNA 복제본을 만드는 단계이다. DNA의 원본으로부터 만들어진 RNA 복제본은 유전자와 짝을 이루는 뉴클레오티드의 서열을 갖게 된다. 다음 단계에서 RNA는 세포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한다. 거기서 뉴클레오티드의 서열은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아미노산의 서열로 해석된다. 세포 내부의 작은 단백질 조립 공장은 그 기작에 있어 모든 생물체가 동일하다. 이런 점 때문에 유전공학자들이 유전 정보를 한 생물체에서 얻어 다른 것에 넣을 수도 있고 새로운 유전 정보를 작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앞에서 DNA의 복제에 대한 설명은 언급했으므로, 이제부터 RNA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